기교없는, 그래서 더 담백한 설렁탕, 풍년옥. 쌀쌀해진 날씨에 추위 극복을 위해 방문했습니다. 유독 호불호가 있는 집이죠. 그 이유는 기교따위 갖다버린, 맑은 곰탕 느낌의 설렁탕(9000원) 국물에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조미료와 프림 등을 쓰지 않고 맑게 국물을 끓여서 내어줍니다. 그래서인지 밍밍하다고 하시는 분들도... 적당히 소금을 섞은 후, 토렴된 밥 위에 딱 알맞게 익은 김치를 얹어 먹으면 추위가 싹 가시는 느낌입니다. 전 이런 담백함 나쁘지 않더라고요. 모듬수육, 수육무침 등 많은 메뉴가 있지만 동그랑땡(1만2000원) 한 번 드셔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정성들여 부쳐낸 동그랑땡의 퀄리티가 꽤나 괜찮습니다. 두부와 고기의 비율이 잘 맞아떨어져 고소함이 확 살아나요. 인근에 유명 설렁탕 집이 많긴 합니다만, 기본기 충실한 설렁탕 좋아하신다면, 그리고 담백한 국물 좋아하신다면 한 번쯤 가볼만 한 집입니다.
풍년옥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7길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