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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장국과 순댓국 사이의 절묘한 그 어딘가, 장모님댁. 간만에 맛있는 집을 찾았습니다. 종로 청진옥의 해장국처럼 깔끔하면서도 진진한 느낌의 육수에, 실한 야채순대와 오소리감투, 내장부속으로 내용물을 채웠네요. 된장으로 투박하게 끓여낸 순댓국은 쉬지않고 숟가락질을 하게 만듭니다. 정갈한 김치도, 수북하게 썰어내주시는 파와 청양고추도 모두 순댓국의 맛을 증폭시킵니다. 장모님댁에서 ‘장모님‘이실 것으로 보이는 할머니께서 뒷짐을 지신 채 무심하게 “혼자야? 앉아. 순댓국?” 툭툭 던지시는데, 이게 이 집의 매력을 배가시켜주는 것 같습니다. 엄빠와 함께 온 서너살 아이들이 재잘재잘 떠들고 있었습니다. 할머니께서 주머니 속 쿠키를 꺼내 주시며 “밥 다 먹고 먹어”라고 하셨는데... 그 쿠키, 저도 받고 싶었습니다.

장모님댁

경기 가평군 설악면 자잠로 8 장모님댁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