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툼한 고기와 진한 청국장의 흡족함, 육시리. 특이한 시스템의 식당입니다. 테이블마다 5인용 전기밥솥(쿠쿠)이 비치돼 있고, 밥을 시키면 불린 쌀이 담긴 내솥을 주십니다. 그때부터 직접 밥을 짓는 거죠. 근래 식당에서 먹은 밥을 통틀어 가장 반지르르 윤기가 나는 밥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질 좋은, 그리고 과하다 싶을 정도로 두툼한 고기를 직원분이 직접 구워 주십니다. 5분 정도 달군 불판에 고기를 턱하니 올려 ‘무심한 듯 간지나게’ 구우시네요. 육즙이 빠지지 않게 꼼꼼히 뒤집고, 한 점 한 점 익힘 정도를 빠르게 확인하시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렇게 구우면 맛이 없을 수 없죠. 두툼한 고기가 육즙을 가득 머금어, 갓 지은 밥과 부드럽게 섞여듭니다. ‘청국장 전골’을 따로 시켰는데, 이게 이 집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밥에 멜젓을 슥슥 비벼 청국장 한 숟가락과 함께 먹으니 아무런 잡생각이 나질 않네요. 무한 숟가락질… ‘참깨소스 묵은지’, ‘와사비 김무침’ 등 특색 있는 반찬들이 나옵니다. 각 반찬은 고기와는 물론, 청국장과도 무척 잘 어울립니다. 맛있어요. 조만간 팀원들 데리고 여기서 회식 한 번 해야겠습니다. 아주 마음에 들었거든요.
육시리
서울 마포구 토정로 310 한국카본빌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