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재료 매칭의 자유로움, 요수정. 후배들과 요수정에 갔습니다. 너무 간만에 방문했나 봐요. 메뉴 구성의 결이 많이 바뀌었네요. 이전 방문 때 쉐프님이 또띠아 만드는 연습을 하고 계셨는데, 또띠아를 활용한 타코 메뉴가 추가돼 무척 반가웠습니다. 연구하시는 모습을 본 덕분에 또띠아 맛을 세심하게 느껴 볼 수 있었습니다. 요수정은 올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예상 밖의 식재료 조합으로 입을 즐겁게 합니다. 양고기와 라즈베리 잼의 조화라든가, 민어 숙회에 요거트 소스와 씨겨자를 곁들이는 식으로요. 이런 매칭의 시도가 입에서 겉돈다면 다시는 찾지 않겠지만, 은근히 잘 어울려서 매번 놀라게 됩니다. 다음 방문 땐 어떤 음식이 나올지 기대도 커지네요. 오늘 마지막으로 나온 ‘살시치아’가 아주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잘 만든 수제 소세지와 매쉬포테이토, 지미추리 소스의 조합이 코스를 절정으로 이끌었네요. 아주 굿입니다. 요수정은 꼭 한 번 찾아가보시라 추천하고 싶습니다. 저렴한 가격(3만8000원)에 이만한 퀄리티의 파인다이닝은, 정말 쉽게 찾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요수정
서울 마포구 대흥로 80-2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