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실한 기본기’가 빚어내는 만족감, 무봉리. 뽈레 댓글로 추천받은 ‘무봉리’에 방문했습니다. 임시 공휴일(선거)이었기 때문인지 매장에 손님이 한 분도 안 계시더라고요. ‘어… 맛집인데 점심시간에 이렇게 사람이 없을 수 있나?’ 싶었지만… 뭐, 오히려 땡큐죠. 순대정식(1만5000원)을 시켰습니다. 뽀얀 국물이 뚝배기 안에서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모습에 기대감이 한껏 커집니다. 언뜻 봐도 제대로 끓인 육수입니다. 한 숟가락 들이키고 나니, 이 국물이 얼마나 정성 들여 끓인 건지 알 수 있었습니다. 냄새 없이 담백하게 잘 끓여냈고, 고소함과 진득함도 제대로 살려냈습니다. 간이 하나도 안 된 국물임에도 입 안 가득 진득함이 차오릅니다. 청양고추와 간 마늘, 들깻가루, 새우젓을 하나씩 추가하며 국물의 변화를 느껴봤습니다. 신기할 만큼 모든 재료를 국물이 수월하게 받쳐줍니다. 기초가 탄탄한 학생이 모든 과목 수업을 다 빨아들이는 느낌이랄까요? 기본인 육수가 워낙 훌륭하다 보니 어떤 재료를 섞어도 다 맛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정식에 딸려 나오는 야채순대, 찹쌀순대, 머릿고기도 수준급입니다. 맛보기 순대 치고는 양도 많았고요. 아주 좋습니다. 맛있네요. 즐거운 맛집 탐방이자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조만간 순댓국 좋아하는 후배들을 데리고 또 방문해야겠어요. 추천해주신 권오찬님, 감사합니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무봉리 토종 순대국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5길 37 도렴빌딩
권오찬 @moya95
특별히 언급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프랜차이즈는 추천 안 하는 편인데, 이 집은 그걸 뛰어넘는 아우라가 있더라구요. 주인장 내외도 참 성실하고..
비교적온순 @dulana
@moya95 사장님의 성실함은 제대로 끓여낸 국물만 봐도 잘 알겠더라고요. 너무 좋았습니다. 좋은 집 소개해주셔서 감사해요. 매번 옆집인 송백부대찌개만 가서, 이런 집이 있는 줄은 몰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