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진 풍미의 프렌치토스트, 더26. ‘선배 찬스’로 용산 드래곤시티에 위치한 ‘더26’을 방문했습니다. 상호에 왜 숫자 26이 들어갔나 싶었는데, 그냥 이 레스토랑이 26층에 위치해서였네요. 평일 점심엔 손님이 많지 않아, 여유롭고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3인 세트에 전복 파스타를 추가했습니다. 네 명이 배부르게 먹었을 때 대략 10만원 정도의 비용이 나온 듯합니다.(계산을 제가 한 게 아니라서 정확치는 않아요.) 음식 하나하나의 비주얼이 제법 디테일하고, 맛도 깔끔합니다. ‘과도한 시도’는 최대한 배제하면서도, 킥이라 부를 수 있을 만큼의 자그마한 자극을 추가한 요리네요. 예를 들어 평범하게 잘 조리한 전복 파스타에 고추장으로 졸인 뱅어포 한 조각이 올라는데, 이 작은 한 조각이 파스타 전체의 맛을 확 끌어올리는 느낌입니다. 식전빵의 느낌도 좋았습니다. 알맞게 구워진 두 가지 식감의 빵과, 적당한 온도의 이즈니 버터가 만나 입맛을 확 돋와줍니다. 가장 좋았던 건 프렌치토스트였습니다. 기본 빵의 퀄리티가 좋은 편인데, 이 빵을 조리하면서 부드러움과 쫀득함의 중간 즈음에 절묘하게 걸쳐놨습니다. 거기에 시럽 3종(아가베, 메이플, 캬라멜)을 적시니 촉촉함까지 살아납니다. 음... 원래 프렌치토스트를 그닥 좋아하지 않음에도 이 고급스러운 풍미에 홀딱 넘어가버렸네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팀원들을 데리고 가서 회식을 하고 싶을 만큼요. 브런치로도, 디저트로도 부족함 없는 한 끼였습니다.
서울드래곤시티 더 26
서울 용산구 청파로20길 95 서울드래곤시티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