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열기

드디어 광화문에서도 진주냉면을!!! 박군자 진주냉면. 친구와 통화하다가 “냉면 땡긴다” 했더니, 친구가 광화문 ‘대원집’ 옆에 진주냉면집이 새로 생겼다고 알려줍니다. 엥? 그래? ... 퇴근하는 길에 바로 방문! 매장 앞 간판에 ‘박군자 진주냉면 본점’이라 쓰여있습니다. 광화문에 진주냉면 ‘본점’이라니... 감동입니다. 심지어 매장의 소개 글을 읽어보니 ‘하연옥’에서 갈라져 나온 집인듯 합니다. 하연옥 냉면이 너무 과하게 슴슴한 편이어서 그닥 좋아하진 않지만, 어쨌거나 전통 맛집의 갈래인 것 같아서 기대가 커졌습니다. 사장님께 언제 오픈하셨냐고 슬쩍 여쭤보니 딱 두 달 됐다고 하시네요. 어쩐지 인테리어 냄새가 다 빠지지 않았더라고요. 비가 오기 때문인지, 아니면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아서인지 대기줄도 없었습니다. 냉면(1만5000원)이 나온 후 (사진을 열심히 찍고) 육수를 한 모금 들이켰습니다. 오! 하연옥의 ‘무척이나 슴슴한 맛’을 예상했는데, 생각보다는 맛이 강합니다. 해물 육수와 은은한 간장맛, 고춧가루의 옅은 자극이 잘 섞였습니다. 염도도 꽤 높은 편입니다. 면은 조금 두툼한 편이고, 쫄깃함이 살아있습니다. 툭툭 끊기는 메밀면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싫어하실 수도 있겠다 생각했지만 우선 저는 호! 아쉬운 건 진주냉면의 특징 중 하나인 ‘육전’이 부실합니다. 수북하게 쌓여있어야 할 육전이 조금 빈약하다보니 ‘진주 양반들이 즐기던 고급 냉면’이라는 인식이 조금 시들해집니다. 뭐, 그래도 맛은 있으니까요... 평양냉면에 익숙해지신 분들이라면 진주냉면에 한 번 도전하시는 걸 추천드립다. 해물육수가 만들어내는 깔끔한 슴슴함은, 육고기로 만들어내는 감칠맛 도는 슴슴함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박군자 진주 냉면

서울 중구 을지로3길 30-5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