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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넣을 수 없을 만큼의 푸짐함+민망할 정도의 친절함. 눈여겨 봤던 ‘중앙해장’에 다녀왔습니다. 깔끔한 외관 때문에 한 번은 가봐야겠다 싶었는데, 지인의 ‘우거지가 들어간 해장국’이라는 말을 듣곤 참을 수가 없었네요. 첫 인상부터 매우 좋습니다. 반갑게 맞아주시는 사장님의 (i가 감당하기 민망했던) 친절함, 깔끔한 매장분위기, 도란도란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즐기는 인근 직장인분들의 웃음에 매장이 화사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젊은 사장님께서 주문을 직접 받으시길래 “우거지 들어간 순댓국? 해장국? 이 있다고 들었어요. 그거 주시겠어요?” 했더니 “우거지 좋아하시면 주방에 조금 많이 넣어달라고 할까요?”라시네요. “네~” 펄펄 끓는 ‘한우양선지해장국(1만4000원)이 나왔습니다. ‘해장국 치곤 가격이 조금 비싸네?’라고 생각했는데, 나오는 양을 보니 전혀 비싼 게 아니었습니다. 뚝배기에 내용물이 넘치도록 가득 담겨있습니다. 이거 따로 주신 공깃밥을 넣을 수 있나 싶을 즈음 “우거지와 국물 부족하면 말씀하세요. 더 갖다드릴게요”라는 사장님 말씀!!!! 국물을 한 숟가락 떴습니다. 우거지와 콩나물, 선지로 깔끔하게 끓여낸 해장국이네요. 살짝 매콤하지만, 양평해장국처럼 과하게 자극적이거나 칼칼하진 않습니다. 오히려 장국인 ‘청진옥’에 가까운 깔끔함입니다. 칼칼한 것 좋아하시는 분들을 위해 테이블마다 고추기름과 후추가 놓여있네요. 전 국물을 절반 이상 먹은 후 고추기름을 한바퀴 휘휘 둘러 먹었는데, 이것도 꽤 괜찮았습니다. 국물과 함께 위에 덮인 우거지를 먹어치우고 보니, 뚝배기 절반이 양과 선지로 가득 차있습니다. 와... 이거 돈이 아깝지 않네요. 겨자소스에 양과 선지를 찍어먹다 보면 어느덧 배가 차오릅니다. 사장님... 더 안주셔도 되겠어요... 회사 근처 ‘퀄리티 좋은 해장국 집’을 찾게 되어 기쁩니다. “맛있게 드셨어요? 다음에도 꼭 와주세요~”라는 시장님의 마지막 인사도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중앙해장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3길 12 신문로빌딩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