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끓고 있는 두 개의 가마솥이 신뢰를 더한다, 관북. 고급 이북 순대를 지향하는 ’관북’에 다녀왔습니다. 올 4월 정도에 오픈한 집으로 알고 있는데, 손님들로 매장이 꽉 차있습니다. 와, 장사 잘 되네요. 간단히 기본 순댓국(1만1000원)을 주문한 후 매장을 휘휘 둘러봤습니다. 주방 안의 펄펄 끓는 두 개의 가마솥과, 그 솥에서 육수를 한 국자씩 뚝배기로 옮겨 담는 주방장님의 모습이 보입니다. 얼핏 봐도 뽀얗게 우러난 육수가 몹시 훌륭합니다. 물을 한 잔 따라 마셨는데, 물 맛이 뭔가 고급스럽습니다. 메밀과 보리 중간 정도의 차를 차게 식혀 내주시네요. 물 맛까지 신경을 쓴 것 같은 정성에, 순댓국에 대한 기대가 무럭무럭 자라납니다. 순댓국을 한 입 떴습니다. 돼지뼈를 제대로 우려낸 육수가 차로 씻긴 혀를 확 깨웁니다. 국물은 잡내가 전혀 없고, 간은 약간 슴슴하면서 텍스쳐는 걸쭉합니다. 그래서인지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입안 가득 풍성함이 느껴집니다. 들깨와 부추를 추가하니 풍성함이 더 증폭됩니다. 순댓국 러버 입장에서 바람직한 매장이 생긴듯 해서 무척 기쁩니다. 팀 내 순댓국을 사랑하는 몇 명을 데리고 다시 방문 할 생각을 하니 더더욱 좋습니다!
관북
서울 종로구 종로5길 32-5 삼선빌딩 1,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