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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매운맛 사이의 은은한 감칠맛, 초장집. 전주 맛집 투어를 계획하며, 해산물을 좋아하는 둘째놈이 ‘초장집’에 가봐야겠다고 하네요. 사진만 봐도 무척 매워보이는데 괜찮겠냐고 하니, “나 매운거 잘 먹어”라며 센 척을 합니다. “이 문어 사진을 봐, 맛있겠지?”랍니다. 그래... 돌판 알곤이 볶음(2만8000원/소)과 돌문어(3만5000원), 김밥(3000원)을 시켰습니다. 조금 있으니 지글지글 끓는 돌판 알곤이 볶음이 나옵니다. 딱 봐도 엄청나게 뜨겁고 매워보여, 아들을 측은한 눈으로 한 번 쳐다본 후 입에 집어넣었습니다. 어? 예상보다는 과하지 않네요. 강렬함 사이에 전라도 음식 특유의 감칠맛이 슬며시 고개를 쳐듭니다. 좋은데요? 함께 내주시는 김과 마요네즈를 곁들이니 매운맛도 상당히 중화됩니다. 여기에 함께 시킨 문어숙회를 함께 머금었는데, 식감까지 아주 예술인 한 상이 되어버립니다. 술 좋아하시는 분들껜 아주 훌륭한 집이라 생각했습니다. 맵찔이인 아들과 장모님 따님에겐 감당하기 조금은 힘든 음식으로 보였지만, 전 아주 맛있었습니다. 식당을 나서며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아들, 맛집 찾아준 건 고마운데, 속은 괜찮니?”

초장집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2길 4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