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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이상의 냉모밀, 후니도니. 르메이에르 지하를 지나가다가, ‘후니도니’ 앞에 대기가 한 팀 밖에 없는 걸 보고 ‘개꿀’을 외치며 냉큼 줄을 섰습니다. 다른 볼일을 보러 가는 중이었는데 말이죠... 이 집의 시그니처인 치즈 돈가스(1만5000원)를 주문하려다가, 이전 방문 때 미니우동이 맛있었다는 걸 떠올립니다. ‘우동이 맛있다’ = ‘쯔유가 맛있다’ = ‘그렇다면 냉모밀도 맛있겠다’에 달하는 의식의 흐름 속에 냉모밀(9500원)을 주문합니다. 주문을 하고 나니 ’치즈 돈가스를 안시키는 게 과연 맞나’라는 생각이 들어 냉큼 치즈 돈가스도 주문합니다. 많으면 남기죠 뭐. 오, 기대 이상으로 냉모밀 맛이 꽤나 좋습니다. 특색이 있는데요? 면에 쯔유 국물이 잘 딸려오고, 메밀면이 잘 삶아졌음에도 탱글함을 잃지 않았네요. 역시 우동이 맛있는 집은 냉모밀도 맛있습니다. 조금 들큰한 맛이 강하긴 한데, 느끼한 돈가스와의 어울림을 생각하면 또 나쁘지 않아요. 아주 안정적인 조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집 시그니처인 치즈 돈가스는 사실 제 취향이 아닙니다. 모짜렐라와 섞인 체다치즈가, 돈가스의 느끼함을 배가하는 느낌이어서요. 그럼에도 냉모밀과 곁들인 치즈 돈가스는 서로를 보완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이 집 앞에 대기줄이 없다면 꼭 한 번 드셔보세요. 홀로 2인분 식사가 가능하시다면 냉모밀과 치즈 돈가스의 조합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사실 냉모밀+돈가스의 세트 메뉴가 있긴 합니다... 쿨럭) 끝으로, 그래서 남겼냐고요? 그럴리가요.

후니도니

서울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지하1층 B1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