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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것 끌리는 날엔 낙지철판이 정답입니다! 안그래도 매운 피맛골 낙지를, 뜨겁게 달궈진 철판에 가열해 먹는 그 맛!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매운 것을 중화시키겠다며 조개탕을 함께 먹거나 콩나물을 철판에 더 올리는 순간, 우러난 뜨거운 국물에 고통이 더해집니다. ㅋㅋㅋ 대학원 때 교환학생으로 왔던 독일 친구를 데리고 ‘이강순 실비집’을 갔었는데, 매운 낙지 딱 한 젓가락을 입에 댄 후 (부족한 한국어로) 진심 화냈던 모습이 갑자기 생각났습니다. 허겁지겁 조개탕 한 모금을 마셨다가 추가된 고통에 더 화를 내고... 결국 그 친구, 매운맛을 못이겨 막걸리만 들이키다가 다른 친구들에게 들려 나왔더랬죠. 다음 날 독일어 욕을 처음 들어봤... 요즘 매운 낙지가 당길 땐 ‘막내낙지’를 주로 갑니다. 웨이팅도 거의 없고, 고통스러울 정도로 맵지만은 않아서요. 칼칼함 사이의 은근한 감칠맛이 아주 좋습니다. 사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매운 피맛골의 낙지긴 하지요. 이름도 가물가물한 그 독일 친구를 생각하며 껄껄 웃은 뒤, 맵찔이 후배들에게 넌지시 말해봅니다. “한젓가락들 해”

막내낙지

서울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