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교를 버리고 정성을 더했다, 진한 순대국. 이 집은 갈 때마다 느끼는 건데, 정말 돼지뼈를 기교 없이 오랫동안 정성스럽게 끓인 것이 눈에 보입니다. 끓어오르는 상태를 보면 점도를 예측할 수 있는데, 그 점도가 심상치 않아요. 그래서 식감이 무지막지하게 걸죽한가 하면 그건 또 아닙니다. 아주 깔끔하게 머금어지는 식감에, 입술이 쩍쩍 달라붙을 만큼 제대로 고아낸 사골육수입니다. 소금과 다대기를 넣지 않고 끓여 내주십니다. 한 입 맛보면 슴슴함과 진함이 동시에 느껴집니다. 여기에 새우젓과 깻가루, 다대기를 추가하면 ‘전통파 순댓국‘의 정수를 맛보여줍니다. 괜찮아요. 아주... 깍두기도 수준급입니다. 순댓국과의 전반적인 어울림도 좋고, 익힘 정도도 딱 좋게 내주십니다. 이 집에 가면 깍두기를 두 세 접시는 먹는 것 같아요. 24시간 영업도 이 집의 장점입니다. 음식의 퀄리티에 비해 쉽게 방문해 쉽게 먹을 수 있어 더 좋달까요? 식사시간만 피한다면 쾌적한, 그리고 정성스런 순댓국 한 그릇을 만날 수 있습니다.
진한순대국
서울 동대문구 천호대로83길 52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