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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리다매를 무시 말자, 힘이 나는 커피생활. 점심시간에 거리를 걷다가 자그마한 카페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이 보입니다. 맛집인가 싶어 가까이 가 보니 ‘아메리카노 한 잔에 1800원’이라는 사이니지가 보입니다. ‘아, 박리다매 하는 곳이구나’하고 지나치려는데, 커피를 받아 나오시는 분들의 대화가 들립니다. “나쁘지 않은데?” 속는 셈 치고 아아(1800원+얼음 값 500원, 총 2300원)를 하나 주문했습니다. 주문히 찬찬히 매장 안을 보니, 작은 매장 안에 직원이 세 분이나 계시네요. 정신없이 돌아가는 음료 공장! 뭔가 손발이 착착 맞는 것이, 은근한 기대를 갖게 만듭니다. 아아가 나왔습니다. ‘스타벅스‘의 벤티 만큼 음료 사이즈가 크군요. ‘아무리 아메리카노 원가가 낮다지만, 이래서야 남나?’ 싶을 만큼 빅사이즈입니다. 맛도 준수하네요. 에스프레소 샷 하나에 얼음과 물만 잔뜩 넣어 양을 부풀린, 일반적인 박리다매 매장의 아메리카노가 아닙니다. 원두의 바디감이 느껴질 만큼 농도의 밸런스를 잘 잡았습니다. 물론 가격이 가격이니 만큼 ‘엄청 훌륭하다‘까진 아니지만요. 선입견을 깰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이런 집이 오래 살아남을 수 있도록 종종 이용해 주는 것이 선입견에 대한 보답(?) 아닐까 싶었습니다.

힘이나는 커피생활

서울 중구 무교로 26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