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물어지는 등뼈를 깔끔한 국물에 담았다, 일미집. 인근 뚝배기 감자탕집 중에선 진진함 그 자체인 '뚝감'을 선호하지만, 가끔 '일미집'이 생각날 때가 있습니다. 감자탕임에도 마지막 한 숟가락까지 깔끔하게 술술 넘어가는, 이 집만의 특색 때문인 듯 합니다. 처음 국물을 한 술 뜨면, 감자탕 보다는 깔끔하게 잘 끓인 육개장이 떠오릅니다. 실제로 육개장 형식을 빌어 국물을 따로 끓이신 게 아닐까 싶습니다. 뼈 삶은 육수로는 이 깔끔함이 나올 수 없어요. 깔끔함 뒤에 따라오는 얼큰함과 감칠맛의 타격감이 상당합니다. 간만에 방문했더니 감자탕 정식(1만원) 가격이 천원 올랐네요. 가격이 올랐음에도 여전히 가성비가 좋다는 느낌입니다. 풍~성해요. 육개장 좋아하신다면, 느끼하고 진진한 감자탕이 비호시라면, 한 번 방문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예상보다 더 깔끔한 감자탕 맛이 마음에 쏙 드실 겁니다.
원조감자탕 일미집
서울 중구 을지로3길 22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