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입이 짧지만 순댓국만은 완뚝을 하는 후배를 데리고 '관북'을 방문했습니다. 이 후배의 평가가 궁금했달까요? 제 기준, 여전히 좋은 완성도의 순댓국을 내주십니다. 제대로 끓인 육수와 탱글한 머릿고기의 조화가 무척이나 만족스럽습니다. 개인적으론 '농민', '담원' 보다 우위에 있진 않지만, '화목' 보다는 좋다는 느낌입니다. 후배는 살짝 매콤하다고 하네요. '다대기가 들어있지 않은데 왜?' 싶었지만, 다시 찬찬히 국물을 맛보니 후추의 매운맛이 은은하게 깔려있네요. 저야 테이블 위에 놓인 '맥코믹' 후추까지 추가해 먹는지라, 그리고 후추 매운 맛엔 민감하지 못했던지라 후배의 반응이 이해가 안됐지만요. 식당을 나서며 후배가 말했습니다. "화목보단 좋아요. 더덕순대 보다는 조금 못한 것 같고요. 전 더덕순대가 제일 맛있는 것 같아요." 음... 조만간 더덕순대를 다시 가봐야하나요?

관북

서울 종로구 종로5길 32-5 삼선빌딩 1,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