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이 좋은 돼지 부속을 양배추 무침으로 덮다, 모소리. 돼지 부속 고기를 한 번도 못먹어봤다는 큰아들놈의 얘기를 듣고 잠시 뇌가 멈췄습니다. 그렇게나 고기류를 많이 먹였는데, 부속 고기를 안먹어봤다고??? 에엥??? 그럴리야 없지만 기억에 없다면 또 다시 먹여야죠. 길음동에 온 김에 '모소리'에 방문했습니다. 토요일 저녁시간에 오니 대기줄도 없고 좋네요. 바로 앉아 모소리살(1만5000원/120g) 2인분, 가오리살(1만4000원/120g) 2인분, 짜글이밥, 술밥을 시켰습니다. 올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이 집은 양배추 무침이 매력덩어리인 듯 합니다. 양배추만 먹어도 고소하고 들큰한 것이 딱 좋은데, 질 좋은 부속 고기와 곁들여 먹으면 웬만한 소고기집이 부럽지 않습니다. 참 찰떡같이 어울려요. 아들놈이 감탄을 하며 먹어제낍니다. 어... 진짜 안먹어본 건가? 그럴 리 없는데... 고기 한 점 한 점에 평가를 곁들이며 먹는 아들놈을 보니 뭔가 죄책감이... 소주 한 잔에 부속 고기 먹기에 딱 좋은 집입니다. 친구들과 함께라면 더더욱 정겨운 집이지요. 아들놈에게도 대학 붙으면 친구들과 함 와보라고 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장모님 따님에게 큰아들이 처음으로 부속 고기를 먹어본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장모님 따님이 말씀하십니다. "웃기시네. 내가 가브리살이랑 돼지 부속을 몇 번을 먹였는데!!!" ... 아들놈 머리가 안좋았던 것으로 마무리.
길음 모소리
서울 성북구 삼양로 13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