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열기
맛집남녀
좋아요
1년

한 때 제주도에서 엄청난 열풍을 끌었던 우무. 이 귀엽고 하찮은, 얼핏 보면 꼬마 유령 같기도 한 푸딩 캐릭터를 질리도록 본 듯. 푸딩, 젤리 무척 사랑하는데 너무 입소문을 많이 타니 오히려 거부감이 들기도 했던 곳이기도 하다. 생각이 없다가 친구가 가보고 싶다고 하여, 또 숙소 근처라 들렸는데 운좋게 웨이팅 없이 빠르게 구매했음. 내부가 좁아서 1팀 씩 입장 가능한데, 구매하고 나오니 그 짧은 사이 웨이팅이 4-5팀 생겨있었음. 한창일 때보다는 손님이 적으나 역시 웨이팅이 있긴 하다. 제주 해녀가 채취한 우뭇가사리를 오랜 시간 끓여 만들었다고 한다. 쬐깐한 것이 가격도 사악함. 보존제가 들어가지 않은 푸딩이라 구매 후 15분 내로 섭취해달라고 해서, 뚜벅이는 당황. 바로 옆에 외부음식반입 가능한 카페가 없었다면 뙤약볕에서 서서 먹을 뻔.. 가장 궁금했던 얼그레이 푸딩은 품절이라, 커스터드 푸딩으로 선택. 단맛은 거의 없이 담백했고, 평소 먹던 푸딩과는 식감이 달라 첫 입은 좀 이질적이었다. 쫀득하게 찰진 느낌은 하나도 없고 마치 도토리묵처럼 입 안에서 가볍게 으스러진다. 마치 우뭇가사리의 오독함을 연상케하기도 하고 뭔가 .. 투명한 맛이 난달까. 탱글탱글한 푸딩을 좋아해서 불호였다. 맛도 밋밋해서 시럽이라도 넣어주면 좋을 듯 싶다. 안 단 거 좋아하는 친구는 오히려 좋아했지만 .. 굳이 기다려서 사먹을 맛은 아니지만, 궁금하면 한 번쯤 도전해보길.

우무

제주 제주시 한림읍 한림로 5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