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산책하고 망리단길 지나 집 가다가 눈에 띈 카스테라 집. 반숙 카스테라 포스터를 보고 발걸음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주말 이른 저녁시간 대, 이미 다른 맛 반숙 카스테라는 다 팔리고 플레인만 남아있었음. 추억의 대왕 카스테라도 있어서 반가웠음. 요즘 파는 곳이 없는데 가끔 저 보들보들한 대왕 카스테라 맛이 아른거리기 때문.. 평소 반숙 계란도 불호인 나에게 선택지는 두 가지.. 무난하게 맛이 보장된 대왕 카스테라를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맛의 반숙 카스테라에 도전할 것인가? 고민 끝에 도전을 택했다. 늘 새로운 디저트는 짜릿해! 집에 돌아와 반숙 카스테라를 칼로 슥 잘랐는데, 역시나 질퍽하게 반죽이 묻어나는 것이 반숙이 맞다. 생각보다 엄청 묽거나 흘러서 떠먹을 수준은 아니었음. 어느 정도 냉장고에서 숙성이 된 듯? 먼저 칼에 묻어난 카스테라를 살짝 맛보았는데 계란의 농후한 맛이 느껴졌고 다행히 비린내는 없었다. 카스테라 자체가 무척 밀도가 높다고 느껴졌음. 폭식한 질감이 아니라 꾸덕한 식감으로 살짝 눌러붙는 느낌으로다가 쫀쫀했다. 쫀득한 카스테라 시트가 부드러운 반숙 부분와 잘 어우러져 생각보다 먹을 만 했다. 반숙을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 다시 사먹을 것 같진 않지만 (딥스모어 맛은 좀 궁금하긴 하다.) 좋은 경험이었고, 카스테라 자체만 놓고 봤을 때 절대 뒤지지 않는 맛. 훌륭하다!
카스테라 연구소
서울 마포구 포은로 90 황금빌딩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