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일단 효뜨를 가로질러 가야 합니다. 주변 가정집이 피해를 많이 받았는지 안내문구까지 있어요. 들어가면 작게 느껴지는데 바 말고 안쪽에 자리가 있어요. 거기 앉았고 혹시 바에 자리가 날까 했지만 두 잔 마시는 동안에는 나지 않았습니다. 1. 이름부터 느껴지는 위스키 바. 칵테일을 하긴 하는데 메뉴판에 칵테일 파트에 큐알코드가 하나 있고 그걸 찍으면 인스타로 연결되고 인스타 피드에 매달 리큐르 하나 - 관련 칵테일 2개 이렇게 소개 되는 방식인듯 하지만 확실하지 않다. 여튼 이번달에는 미도리인듯 한데 정말 이름도 뭐도 없고 사진만 띡 올라와있다. 저번달 저저번달 것들은 설명까지 자세하게 써놨는데 최근 게시물은 왜? 심지어 미도리 칵테일 두 개 중에 하나는 안된다. 재료가 없어서라는데 이제 곧 리모델링(리뷰쓰는 도중 인스타 가보니 1주일 리모델링 하신다고)을 이유로 재료를 충분히 들여놓지 않아서 라고. 납득은 가는데.. 설명이 부실한 이유도 리모델링 때문인가요. 차라리 칵테일 파트를 아예 버렸더라면? 하는 생각을 잠깐 해보았으나 칵테일이 맛있긴 합니다. 2. 여튼 첫 잔 그린아일랜드. 미도리와 메즈칼을 쓰고 라임과 실고추를 가니쉬로 그리고 메즈칼에 들어갈 때 있는 구사노를 센스있게 표현한 왕 꿈틀이(…) 까지. 미도리와 메즈칼 조합은 처음 보는거 같은데 좋아요. 미도리야 워낙 단 술이고 메즈칼이 독특한 향내를 마시기 쉽게 중화시켜 줍니다. 레몬과 라임을 쓰셨다는데 그 덕분에 단 맛도 중화가 되고요. 쓰고 보니 단맛 신맛 쓴맛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네요. 둘째잔은 먼슬리 샘플러. 각 3잔에 샘플링해서 주는데 달 마다 바뀌시는 듯. 메뉴판에는 지역별로 선정한다고 되어 있는데 이번 달은 노피트 약피트 강피트로 정하신 듯? 위스키 종류별로 마실 때 추천 할 만합니다. 위스키 샘플러는 처음 겪어봤는데 나쁘지 않아요. 3. 개인적인 깨달음을 준 가게. 충분히 좋은 가게고 제 여자친구와 즐거운 시간 보내다 나왔습니다. 사실 그거면 된게 아닐까요? 그게 전부 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자꾸 이 가게를 평가하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고 이제 조금 망고를 내려놔야 갰다는 생각을… 접겠다는 건 아니고요.
몰티드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40가길 6 3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