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하게 카츠 잘하는 집. 바야흐로 프리미엄 카츠 범람의 시대 속에 모두가 공장에서 나온듯한 장기 저온숙성, 저온조리 속에 바삭하고 형태를 유지하는 튀김옷과 씹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부드러운 식감의 고기를 만드느라 정작 간과하고 있는 진짜 고기맛은 엿 바꿔 먹은 카츠를 파는 와중에 빛과 소금과 같은 맛의 카츠였다. 육즙과 고기맛, 우리가 원하는 고기 씹는 맛을 갖춘 보기드문 카츠였다. 아니, 솔직히 서울의 내노라하는 1타 카츠집들보다 월등했다. 하늘은 동덕여대 학생들에게 토라카츠를 주고 이사회를 뺏은 모양이다. 유유 카츠맛으로만 보면 코로나 시대 전에 먹은 콘반에 필적하나 가격과 양으로 보면 월등하다. 단촐한 메뉴로 최상의 맛과 양을 자랑한다. 사진은 ‘모듬카츠’(15000원) 로 작은 등심 하나와 두 덩이의 안심이 제공되고 유자와 깨를 쓴듯한 드레싱이 뿌려진 양배추 샐러드가 듬뿍 나오고(양 개미똥구멍만큼 주는 ㅇㅇ카츠, ㅇㅈㅈ 는 보고 배우라) 참깨 간 것이 섞여있는 시큼달큼한 돈카츠소스, 핑크솔트가 섞여 곱게 갈아진 소금, 와사비가 섞인 소스와 생와사비를 별도로 주고 깍두기와 미소장국으로 구성된다. 밥는 다소 작은 듯 하지만, 추가 요청하니 똑같은 양을 채워주신다. 시판되는 소스들이 극히 평이하다. 돈카츠에 깎두기는 좀 아니다. 미소장국과 쌀밥은 극히 평범하다. 샐러드 드레싱 역시 자꾸 손이가는 맛은 아니다. 무척 젊은 사장이었는데 더욱 정진하여 함께 구성되는 소소한 것들의 완성도를 갈고 닦는다면 가히 이 바닥을 씹어먹을 것이라 예상해본다.
토라카츠
서울 성북구 장월로1길 90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