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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되자
4.5
21시간

육짬뽕 매우 좋았다. 기름에 고추가루를 강하게 볶아내어 달콤한 듯, 고소한 듯 부드러운 고추가루의 분질감에서 잘 만든 짬뽕의 클래스를 보였다. 좋은 음식이 늘상 그렇듯 간이 세지 않고 자극적이지 않으며 무엇하나 주제 넘는 것 없이 조화로왔으며 풍성하고 다양한 야채를 절묘하게 익혀낸 것에 경탄하고 넉넉한 해물과 고기 덕에 먹는 내내 지루할 틈 없이 계속 즐거웠으며 먹고 나서도 아무런 후회가 남지 않고 몸과 마음이 편안하다. 짜장은 극히 평범. 맛 없지 않다. 정도. 탕수육은.... 매우 뚜렷한 개성을 가졌던데 난 잘 모르겠다. 중국집의 탕수육은 뭘 먹게하는 음식인가? 고기인가? 튀김인가? 소스인가? 바삭하기만 하면 모든게 용서가 되는음식인가? 튀김방식에서 특허도 받으실 정도로 연구하시고 좋은 결과물도 내시는데 내 생각엔 탕수육은 고기(돼지등심)를 전달하는 하나의 방법으로서 튀김과 소스를 그러하게 선택한 것일테고 그러므로 본질적 내용인 고기가 좋아야 하고 그 형식인 튀김이 좋아야 하고 표현인 소스가 좋아야 한다. 그런데 고기가 안 좋다. 회전이 좋은 집인데 내용물인 고기가 이 정도라면 애초에 좋은 고기가 아니고 저 2만원짜리 한 접시에 질이 좋지 않은 돼지등심이 고작 150그램 이하로 들어 간 듯 한데, 나머지는 다 튀김값인 모양이다. 물론 오늘날의 탕수육의 이런 문제는 비단 이 집만의 문제는 아니다. 난 튀김방식이 특이하여 좋은 평을 받고 불필요하게 들큰시큰하지 않고 본질에 충실한 소스지만 고기가 별로인 이 탕수육에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겠다.

경신반점

서울 성북구 성북로5길 2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