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평 : 괜히 갔네. 다 경험이지. * 개(별)평(가) 1. 피자 부문 - 페퍼로니 피자 L, 포테이토피자 L 전에 어딜 지나다 “피자는 치즈지” 라는 상호의 피자가게를 봤는데 피자는 치즈를 먹는 식품인가? 혹은 피자는 토핑을 먹는 식품인가? 두 질문에 예라고 말할 수 있다면 3.5점 정도 줄 수 있겠다. 왜냐하면 그래봐야 별로 치즈 질도 안좋고 토핑도 풍요 속의 빈곤이었으니. 하지만 피자는 잘 반죽되어 잘구워진 도우가 존재하지 않으면 존재할 수 없고 토핑과 소스, 치즈가 무한 변주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본적으로 빵이 맞기에 위의 질문들의 답은 아니오이므로 점수는 더 낮아야겠다(최근에 본 2차대전 막판의 이탈리아 시대를 그린 영화에 등장한 길거리 음식 피자는 돌덩이같은 빵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음). 지난 번의 고기를 등한시 하고 바삭함에 집중한 탕수육도 그렇고, 김밥인데 밥은 점점 사라지고 이유도 영문도 없이 당근이나 계란만 때려 넣는 김밥들이나, 초밥인데 회(네타)의 크기나 양에 더 집중하는 문화며 한식집인데 중국산 김치와 수입쌀을 쓰는 상황처럼 그냥 모든 것들이 포괄적으로 산으로 가는 형국의 연장이려나 싶다. 피자는 간이 너무 안 맞다. 페퍼로니 피자마저 싱거울 정도이고 포테이토피자는 디저트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그저 달 뿐이었다. 돈까스 집처럼 소금이라도 따로 주었더라면. 2. 서비스 부문 - 진정한 개판 30년이 된 가게라는데 주인 부부가 주방을 보고 앞으로 보나 뒤로 보나, 삶도 일도 초짜인 어린 친구 둘을 한 명은 서빙, 한 명은 카운터를 보게끔 아르바이트로 세워두고 있다. 좁아 터진 가게가 홀은 만석이고 입구에는 사람들이 길 막고 서있고 배달기사들이 들락날락하고 손님들이 입구 앞의 냉장고에서 음료나 피클 소스 등을 꺼내 먹어야 한다. 매장의 전화는 끝없이 울리고 배달 주문이 계속 들어온다. 알바1은 배달기사에게 계속해서 다른 음식을 주고 그걸로 난리가 나고 뭔갈 빠뜨리고 보내 컴플레인이 들어오고 주인은 주방에서 알바에게 돈이 얼마가 손해네 어쩌네 하며 악다귀 쓰는 소리가 가게 안에 메아리치고 알바2는 메뉴를 자꾸 다른 테이블에 가져다 주고 주인은 그걸 불러 또 혼내키고 배달이며 포장 주문 처리를 다 해내느라 홀 주문은 천년이 가도 만년이 가도 나오지를 않고... 홀을 포기하던가, 배달 포장을 포기하던가, 다 잡고 싶으면 인력에 투자를 하던가. 인건비 투자는 하고 싫고 매출은 극대화시키고 싶고 손해는 보기 싫고 하니 모두가 불행햐지는 경험이었다. 좋은 경험이었다. 암!
이수영 피자
서울 동대문구 안암로24길 5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