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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추천해요
8년

동태탕은 동태탕 나름의 맛이 있고, 생태탕은 생태탕 나름의 맛이 있다. 둘 다 명태에서 시작하지만, 분명히 맛의 지향점은 다르다.   생태탕은 맑고 부드러운 육질과 신선하고 개운한 맛이 나야 맛있다고 생각한다. 반면 동태탕은 육질의 꼬들함과 대가리나 내장에서 나오는 국물이 어찌 보면 텁텁하고, 어찌 보면 고소한 맛을 낸다. 이 고소함이 잘 어울려야 맛있는 동태탕이다. 동태탕을 생태탕처럼 끓이면 밍밍하니 좀 이상하다. 왠지 하드코어같은 느낌인데 비린내는 잡아 준 동태탕이 제맛이다. 자주 가는 맛집 블로거의 글을 구경하다가 알게된 산본의 맛집이다. 어제 새벽까지 일하고, 늦잠을 자고 고생한 나에게 선물로 어떤 음식을 먹일까 하다가 고른 식당. 주문한 지 5분도 안 되어서 뚝배기에 펄펄 끓여 내 놓는다. 두부, 무, 파, 고니 3덩이, 동태 3/4 마리가 들어있다. 비주얼은 육개장 같기도 하다. 빨간 저 기름은 생선 내장에서 나온 기름일 것. 국물에 청양고추가 보이길래, 모두 건져 내었다. 국물의 매운 정도는 딱 내가 선호하는 정도다. 첫맛은 후추향이 강하게 느껴지지만, 조금 먹다 보면 사라진다. 아마도 냄새를 잡기 위해 후추를 쓴 것 같다. 후추를 잘 쓰면 감칠맛도 더해지는데 적절하게 잘 쓴 것 같다. 맛있는 동태탕이다. 내장의 그 기름진 고소함과 동태 특유의 식감도 있다. 밥도 향이 좋고 적당히 찰진 것이 맛있다. 반찬도 무난하게 맛있다. 이 정도의 음식이 8천원이다. 매우 훌륭하다. 밥 한 그릇 뚝딱 비우고도 국물과 동태가 남았기에 한 그릇 더 달라고 해서 두 그릇 먹었다. 아주 기분 좋게 먹었다. 사장님의 친절함도 참 좋았다. 계산할 때마다 너무 다정하게 인사하고, 정겹게 농담 한 두 마디를 나눈다. 무뚝뚝한 표현을 애정을 듬뿍 담아 말한다. 매력 있으신 사장님. 계산할 때 밥 한 그릇 값은 계산하지 않았다. 인심 좋은 가게다. 이 동태탕 먹으러 멀리서 올 것 까진 없다. 하지만 내 생활권 반경 10km 이내에 여기보다 더 나은 동태탕을 아직은 먹어보지 못 했으니, 나는 종종 여기를 올 것 같다. 산본역에서는 좀 멀고, 금정역에서도 좀 멀다. 위치가 애매하다.

우정식당

경기 군포시 번영로610번길 13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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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주민인데도 몰랐던 식당인데 덕분에 맛있는 동태탕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