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우연히 업무상 인사 때문에 우연히 찾은 식당입니다. 복칼국수가 거기서 거기겠지 생각했죠. 저는 B코스를 먹었습니다. 복껍질-맑은탕-밥이 나오고 칼국수와 볶음밥은 추가 주문해서 먹을 수 있습니다. 볶음밥을 꼭 시켜 드세요. 보통 복칼국수는 진물이 나오는 냉동복과 형식적으로 내 놓은 신맛이 강한 복껍질무침이 대표적이죠. 구미의 싱글벙글복어는 복맑은탕의 콩나물을 따로 건져 새콤하게 무침으로 먹고 나중에 칼국수까지 먹죠. 그래도 대여섯군데 지역에서 유명한 복칼국수집을 가 봤습니다만... 여기가 가장 맛있습니다. 우선 튀김부터가 바삭하니 여타의 복튀김과 달라요. 식감이 좋아서 아이들도 좋아합니다. 복껍질을 부각같은 식감이 나도록 튀긴 복껍질튀김도 정말 맛납니다. 무엇보다 복껍질무침. 정말 좋은 참깨를 썼고 무도 약간 말린 듯한 것을 쓴 것인지 박을 쓴 것인지 정말 맛납니다. 발란스 측면에서 단맛이 우위에 있지만 신맛과 매운맛과 단맛이 조화롭습니다. 복칼국수에서 복껍질은 보통 국물의 맛을 즐기는 것을 방해하는 경우가 많죠. 많이 맵거나 많이 새콤하면 그렇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는 국물의 맛을 헤치지 않아요. 정말 맛납니다. 두툼한 복껍질의 식감은 족발의 돼지껍데기를 연상시킬 정도로 두껍고 쫀득쫀득합니다. 복맑은탕도 일품입니다. 싱싱한 미나리, 콩나물, 그리고 양념도 적당하고 시원하고 깔끔합니다. 정말 명인이 만든 음식 다워요. 나중에 볶음밥도 정말 맛납니다. 들기름을 쓰는데 어찌 이리도 조화로운 지... 마지막에 먹은 식혜도 생강향이 강한 것이 참 좋습니다. 정말 깔끔하고 완벽한 마무리. 2주 전에 알게 되었고, 그 뒤에 직원과 함께, 가족과 함께 두번을 더 갔습니다. 강추하는 복어집입니다. 제가 먹어본 복어칼국수집 중에 최고예요.

복진면

경기 의왕시 독정이길 28 토담보리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