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에 제주 한달살이 할 때, 자주 왔던 식당이죠. 사장님은 바뀌지 않으셨고, 친절함은 더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여든이 다 되어가시는 어머니에게 제주 여행을 같이 가자고 하고, 어느 식당을 가고 싶으시냐 물으니 여기 가고 싶다 하시더군요. 원하시던 감자 고로케도 시켰습니다. "입에서 녹네 녹아..." 좋은 감자 냄새가 부드럽게 넘어갑니다. 마구로찌라시동과 가츠동을 먹었어요. 마구로찌라시동은 약간 짜졌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그건 제 입맛이 달라졌기 때문일 겁니다. 접근성도 별로고, 맛이 아주 특별하진 않습니다. 10년 전이야 마스터쉐프코리아 1회 우승자가 운영하는 식당이라고 해서 사람들이 북적였지만, 지금은 바뀐 것이 없어도 사람들에게는 좋은 식당들이 많기 때문에 특별한 맛이라 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매번 제주에 올 때마다 저는 여기에 옵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이 근처에 숙박을 잡고 저녁에 혼술을 해 볼 겁니다.
아루요
제주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평화5길 15-8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