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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추천해요
1년

안소니 보데인이 많은 경험을 하고 나니 인생이 재미없어 자살을 한 거라고... 타협 없이, 굴복 없이, 주체적으로 전진만 한 사람이라면 언젠가 맞딱드리게 되는 결론이 "인생 별 거 없다"라는데... 나도 최근에 맞딱드린 결론이긴 하지만... 난 20대에 미리 대책을 세워뒀다. 난 그들이 모지리라 생각한다. 인류가 쌓아 온 예술과 기술이 한 개인에 의해 "별거 없다"는 결론에 이를 정도로 시시하지 않다. 갓포아키는 나에게 그런 곳이다. 나름 그 분야에서 정복자가 되면 삶이 무료해 진다. 열심히 살 의지가 사라질 때가 있는데, "갓포아키" 가서 비싼 와인과 안주에 저녁을 보낼 생각을 하면, 죽음을 1년 정도는 유예할 수 있을 정도의 그런 힘이 생긴다. 그걸 매년 생각하면 삶에 집착하는 추잡한 인간이 되겠지만, 그래도 좋은 그런 힘이 여기엔 있다. 감히 예술과 기술 앞에서 인류가 쌓아 놓은 성과가 시시하고 무료하다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난 아직도 궁금하다. 그리고 그 궁금증은 수백년을 살아도 해소하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악착같이 살고, 악착같이 일할 거다. 매월 새로운 메뉴가 나를 기다린다. 그리고 그 메뉴들이 정말 맛있다. 그러니 매월 제주를 오게 된다. 갓포아키에서 술한잔 하려고... 다른 지점도 맛있겠지만, 이왕 제주 온 김에 비자림도 가고 한라산도 가고 바다도 구경하는 거다. 제주에 오면, 여기 오는거다.

갓포아키

제주 제주시 노연로 80 메종 글래드 제주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