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가 고향인 우리 엄마는 어렸을 때 납작만두를 많이 먹었다면서 대구 갈 때마다 먹어야 한다고 하신다. (그러면서 어렸을 때 날아다녔다고 하는데 사실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 사실 엄마가 먹은 그때 납작만두는 이제 다 거의 없어졌고 이곳만 유일하게 남아 외형을 유지하고 있는듯. - 외지 사람들이 보면 이게 뭐냐고 하는데 만두 안에 내용물은 하나도 없고 있는 건 만두피이기 때문. 사실 만두 속의 맛으로 먹는 게 아니고 만두피의 불맛과 짭짤한 간장 맛으로 먹는 것이다. 만두가 접시에 담겨져 나오면 간장을 밑에 깔릴 정도로 충분히 부어주고 고춧가루를 밥 숟가락으로 세 스푼 가량 위에 잘 뿌려준다. 그러면 간장과 고춧가루, 만두가 섞여 뭉친 상태가 되는데 그걸 하나씩 먹으면 된다. - 나머지 우동 쫄면은 그 싼 맛, 옛날 분식 그 맛이다. 40년 전 젊은 우리 엄마의 기억을 되살려줄 몇 안되는 집이다.
미성당 납작 만두
대구 중구 명덕로 93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