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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창
추천해요
3년

꿩고기 완자 넣은 냉멘 안식월에 불x 친구와 단 둘이 북한산 둘레길을 완주했다. 하루에 두세개씩 천천히. 서울의 기막힌 점은 도시 한 가운데 아름다운 산이 있는 것. 그리고 대중교통이 북한산 둘레 어디든 데려다 준다는 것. 하산 후 점심은 언제나 둘레길의 냉멘집이다. 장흥면에 있는 평양면옥집. 둘레길 11,12,13 걷고 이 집을 오기 위해 코스를 조정. 해병대 색깔의 촌스런 간판과 시골스러운 인테리어지만 정감 있는 식당. 친구도 끔찍한 냉멘홀릭. 음식은 무엇을 먹느냐도 중요하지만 누구와 먹느냐가 더 중요하다. 천천히 둘레길을 걸으며 걸어온 삶과 걸어갈 인생을 이야기 한다. 냉멘 한 그릇에도 기쁨과 감사가 넘친다. 땀 흘린 뒤의 혈장 같은 냉멘. 이 집 냉면은 이름이 꿩냉면이다. 자랑하는 듯하다. 하긴 이 집 이외에 꿩고기 넣은 냉면은 요즈음 맛보기 어렵다. 우래옥 냉면 꾸미에도 없어진지 이미 오래. 꿩고기잔뼈가 씹히는 그리운 꿩완자. 아껴 먹는다. 큼직한 면기에 담음새를 신경 쓸 새 없는 푸짐한 면. 메밀 함량이 그리 높지는 않으나 향이 꽤 좋다. 그리고 아낌 없는 육수. 과연 장흥이다. 만두는 큼직한데 공간이나 육즙은 없이 김치를 살짝 빤 소를 써서 분홍빛이다. 약간 의외의 만두. 사리는 필수. 마음에 드는 양이다. 그리고 시원한 얼갈이 물김치 일품이다. 가깝기만 하다면 매주라도 가고 싶은 냉멘집. 닭고기 무침, 돼지고기 무침, 초계탕도 군침 돌게 만든다. 다시 북한산 둘레길을 돌자 친구여. 아니 냉멘둘레길을 돌자. 송추에 가면.

평양면옥

경기 양주시 장흥면 호국로 615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