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형편없는 냉면 몇 년 전 일이라 리뷰하기도 머쓱하지만 아직도 또렷한 기억이 남아있고, 다른 망플러들이 나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 바라는 마음에 리뷰를 남깁니다. 냉면홀릭들은 웬만한 곳에 맛난 메뉴가 있다해도 냉면을 먹을 수 있다면 냉면에 끌린다. 자석처럼. 인천공항에 유명 쉐프가 열었다는 냉면집이 있다해서 여행 시 들린 바. 너른 인천공항의 쾌적한 실내에 여행자들의 여유로움과 설레임으로 가득찬 식당내부. 냉면은 난생 처음 본 모양. 면은 모두 냉모밀처럼 다 풀려있는 상태로 육수에 완전히 잠겨있고, 그 면 위에 사태의 얊은 편육 네 개가 부채처럼 펴서 얹혀져 있고 대파가 몇 조각 올려져 있다. 일행 모두 입이 벌어졌다. 완전히 새로운 프리젠테이션의 냉면. 허나 첫 술에 실망. 육수는 내가 먹어 본 냉면 중 제일 달았다. 감칠 맛으로 단게 아니라 단맛이 너무 강해 설탕을 과하게 넣은 듯했다. 면도 메밀향이 부족한 상태로 맥을 못추고 풀려있다. 반면에 가격은 15,000원. 다른 곳에서 순면의 가격. 나의 개인적 추론. 꾸미를 줄이는 방법으로 사태를 얇게 저며 펴서 덮음으로 나름 새로운 비쥬얼을 만들고. 편육으로 덮으려니 면을 육수에 완전히 잠기게 해야 하고. 육수를 그만큼 부어 채우려니 단가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고. 달디 단 육수. 간간한 육수의 이유이었으리라. 가성비 좋지 않은, 맛 없는 냉면으로 기억되어 잊혀지지 않았다. 잘 만든 냉면은 고객에 비용이상의 감동을 전해 주는데. 이 식당은 아쉬움 안타까움을 넘어 마음이 평화롭지 못했다. 유명 쉐프라 해서 더더욱.
평화옥
인천 중구 공항로 272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4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