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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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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사계절 제철 해산물 식당 주꾸미, 갯장어, 전어, 새조개. 이 식당의 4계절. 계절의 대표 메뉴다. 겨울에는 새조개 샤브샤브가 신선하고 맛난 메뉴인데 이제 봄이 코 앞에 있으니 주꾸미를 불러 봄을 입안으로 재촉했다. 주꾸미를 부드럽게 데쳐서 미나리와 양파 등의 야채와 섞어 초장으로 무쳐 내는 주꾸미 무침. 싱그럽다. 따로 데쳐 내는 쭈꾸미 데침도 좋다. 봄미나리와 봄주꾸미의 어울림은 달달하게 향기롭다. 주꾸미, 낙지, 문어 등은 모두 다리보다 대가리가 더 맛난 부분. 졸깃한 대가리를 한 입에 넣고 씹으면 내장이 팥소처럼 고소하다. 미나리는 아삭하게 봄내음을 어금니와 귓전에 전해준다. 식사로 주문한 장어탕은 기대에 못 미쳤다. 푸짐해 보이는 뚝배기에 담겨 먹음직 했으나 전혀 실하지 않은 얇은 장어 몇조각이 들어있었다. 역시 제철이 아닌 주문은 최선의 선택이 아닌 경우가 많다. 딸려 나오는 반찬도 이전보다 부실했으나 구수한 미역국만은 여전했다. 양푼에 하나 가득 나오는 미역국. 밥 말아 갓김치 올리면 다른 식사가 부럽지 않다. 맛있어도 미역국 리필은 배를 부르게 해 입맛을 해칠 수 있으니 조심할 일이다. 서울 동쪽 구석에 맛난 해물집인데 코로나로 손님이 이전만 못한 듯하다. 다시 붐빌 날을 봄도다리로 기다려 본다.

여수집

서울 강동구 아리수로68길 28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