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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창

추천해요

3년

삿포로에서의 정취, 징기스칸과 스프카레. 냉동하지 않고 냉장하여 비행기 타고 온다는 램. 호주산 어린 양. 생후 12개월 이하만 램이라 하고 그 이상은 머튼. 냉장 램의 프렌치랙과 쇼울더랙을 낸다. 그러니까 영아 양이다. 징기스칸 투구를 닮은 솟은 불판에 비장탄을 넣어 굽는다. 양고기 기름을 두르고 프랜치랙은 미디엄래어로, 쇼울더랙은 미디엄으로 굽는다. 쇼울더랙은 아무래도 기름과 힘줄이 많으니. 프랜치랙 먼저 잘 구워 한 입 크기로 잘라 보온 불판에 올려 준다. 잘 구워 준 고기 한 입은 언제나 정성이다. 쇼울더랙은 그 뒤를 잇는다. 방울토마토 대파 양파 구이도 곁들인다. 와사비, 후추, 소금, 쯔란 이외에 간마늘과 고추다짐 넣은 간장이 양념이다. 쯔란이 입자가 균일하고 품위가 있다. 마늘을 무우를 간 오로시보다 더 묽게 갈았다. 마늘 한 스푼을 간장에 넣고 고추다짐 한 스푼 넣으면 참 맛난 양념이 된다. 이 간장이 이 집의 킥이다. 양배추절임이나 갓피클로는 기름진 입 안을 상쾌하게 만든다. 삿포로 오리진의 스프카레. 묽지만 기름지고 고소한 카레. 흰 쌀밥 위에 부어 먹으면 좋다. 마늘밥이 sold out 이라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는데 밥이 꼬두밥. 유일한 흠이었다. 여럿이 가서 붉은 고기를 푸짐하게 먹으며 즐기기에도, 둘이 오붓하게 가서 램과 스프카레를 즐기기에도 좋은 식당이다. 척추기립근 등심인 프랜치랙을 가슴살로 안내하는 것은 오류. 어깨살과 척추기립근이 약간 붙은 숄더랙을 양갈비로 알리는 것도 오류. 이런 것들을 바로 잡아야 빕그루망에 손색이 없을 것이다.

교양식사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238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