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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스타운 근처의 맛난 점심 김치말이는 이북의 겨울음식이다. 땅속에 묻어 둔 김장독에서 잘익은 통무 김치와 김치국물을 꺼내 무우김치를 채 썰어 얹고 김치국물에 국수를 말아 먹는 겨울 밤 간식이다. 달리 고명이 필요없다. 치아가 시리도록 차게. 동치미국물을 섞기도 한다. 베어스타운 근처에 김치말이국수 간판을 내 건 집이 있다. 이 집의 특징은 무우김치가 아니라 열무김치를 쓴다는 것 그리고 으깬 두부를 고명으로 넣는 것. 두부를 넣지만 덩어리가 아니기 때문에 국물에 잘 가라앉는다. 두부를 풀지 말고 떠서 먹는 것이 구수한 두부맛을 즐기기에 더 좋다. 고명으로 얹은 오이채나 편육 한조각, 채썬 배도 좋지만 아삭한 무우김치 만은 못하다. 흩뿌린 잣과 풋고추채로 모양을 냈다. 음식 맛의 반은 기억이고 추억이다. 애써 찾아갈일은 없겠으나 더운 여름 철 베어스타운 근처에서 운동 전후에, 혹은 겨울에 스키타고 맛난 점심으로 먹을 만하다. 골프장 식당 점심은 대체로 비싸고 식상한 해장국 뿐이니까.

곰터먹촌

경기 포천시 내촌면 내촌로 169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