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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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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휴업중인 버블앤코클스가 운영하는 해산물포차 이태원의 버블앤코클스는 꽤 이름이 났었다. 양초가 흘러내린 촛농을 쌓아 환상적이고 고즈넉한 분위기의 해산물식당, 특히 실한 삼배채굴을 사시사철 즐길 수 있었는데 아쉽게도 영업을 종료했다. 버블앤코클스의 해산물 포장마차인 방울과 꼬막은 한남동 골목에 있다. 1층. 둥근 드럼통 같은 테이블에 둘러 앉는 구조. 지극히 캐쥬얼하다. 정말 실내포장마차 같다. 매콤한 콩나물국과 야채 그리고 삶은 달걀이 디폴트로 깔려있다. 첫 번째로 도미와 삼치회를 주문했다. 삼치회가 두툼하게 세워져 접시의 2/3쯤 채우고 도미는 등살과 뱃살이 몇 점 놓여있다. 숙성이 꽤 된 듯하고 차갑게 식힌 돌 위에 놓아 온도감을 유지했다. 묵은지와 김, 마늘 등으로 횟감 올린 돌을 둘렀다. 버블앤코클스의 시그니쳐 남해/거제산 삼배체굴을 주문했더니 없다고 한다. 이건 사철 나오는 굴인데 아마 찾는 사람이 없나보다. 운정96의 굴은 여기서 댄다고 하던데. 해산물이 잘 소비되지 않는 듯하여 안전하게 주문을 육류로 전환. 둘째로 돼지수육과 피문어숙회, 셋째로 도가니수육과 사태살을 주문. 홀 서버가 한 사람 뿐이라 주문하기도 어렵고, 여러 테이블에서 주문이 일시에 몰리니 주방도 정신이 없는 듯. 둘째 요리를 보기까지 삼십분 정도 소요되었다. 잘게 썰어 놓은 도가니와 스지가 육수에 담겨져 나왔고 사태가 조금 보였다. 양파를 넣은 양념장이 컨디먼츠. 넷째는 벌집항정살구이를 시켰는데 항정살이 튀김옷을 입고 나왔고 콩가루가 딸려 나왔다. 벌집위가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나마 된장박이 돼지고기 석쇠구이는 푸짐했고 우리들의 식욕을 돋구어 주었다. 식사는 콩나물 라면 반그릇씩으로 마무리를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식당 안의 조도를 점점 낮춰가는 센스는 좋았다. 디밍아웃. 요리가 늦게 나와도 아무도 컴플레인 하는 테이블이 없는 성숙한 손님들도 좋았다. 버블앤코클스의 좋았던 기억들이 생생하다. 허나 이제 한남동이태원에서 삼배체굴은 잊어야 할 듯. 펄쉘이나 펄쉘프리미어에 가야만 하나보다.

방울과 꼬막

서울 용산구 대사관로30길 11-5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