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한식 안주의 와인과 위스키 코키지 후리 식당.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와인에는 68%의 어마어마한 세금이 붙는다. 게다가 세금이 종량제가 아니라 종가제니 가격이 높을수록 훨씬 더 많은 세금이 붙는다. 거기에 식당에서 와인을 마시면 소매가의 몇 배를 지불해야 한다. 우리나라 식당은 음식값에 비하여 와인값은 터무니없이 높다. 그래서 이태리나 미국가면 와인이 그렇게 쌀 수가 없다. 구입한 와인을 식당에 들고 가서 마시고 싶은데 이도 만만치 않아 코키지 차지를 내야 하고 그나마 코키지를 내고도 마실 수 있는 병 수를 제한하는 식당도 많다. 식당에서 와인을 마시고 싶을 때 같이 먹는 음식은 주로 이태리음식이나 프렌치음식 아니면 쇠고기 구이와 함께 하는 것이 일반적인 데 이도 때론 식상하다. 우리 입맛에 맞는 맛난 한식을 안주로 와인을 마시고 싶은데, 한식은 웬지 와인과 어울리지 않을 것 같고, 일반 한식은 담음새가 투박한 스텐레스 그릇이 대부분이라 와인과 함께 모양을 갖추기가 어렵다. 한식과 와인을 잘 매칭하는 몇몇 화인다이닝이 있으나 대부분 고가이고 보편적이지는 않다. 이런 불만을 갖는 사람들에게 적절한 가격과 맛의 한식에 와인을 들고와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식당이 있다. 마포에서 시작한 식당이 여기저기 지점을 냈다. 재미있는 정책이 와인과 위스키만 콜프. 다양한 한식과 계절 안주를 벗삼는다. 자기 그릇과 놋그릇을 써서 담음새가 소담하다. 방어회, 육전, 돼지고기 보쌈, 차돌박이구이와 김치말이 하나를 주는 C세트가 구성과 가격이 좋다. 문어숙회, 불고기 그리고 계절메뉴로 전어무침을 추가 했다. 안타깝게도 민어는 철이 지나 끝이 났고 굴과 석화는 아직 제철이 아니라 계절메뉴는 방어와 전어만 된다고 했다. 와인과 위스키를 무제한 콜프. 음식의 양이 많지 않으나 한두점씩 여러 가지를 골고루 맛보기에는 충분하다. 음식만 따지면 가성비는 좋지 않다. 이집은 BYO 코키지 프리가 must 다. 와인잔도 훌륭하고 무엇보다 제대로 된 위스키잔을 제공하니 모양을 어느 정도 생각하는 주당들의 회식에는 제격인 즐거운 집이다. 된장국수와 된장비빔밥 그리고 김치말이국수 한 젓가락씩 나누고 식당을 나서면 교대역이 코 앞이라 집에 가기도 좋다. 코로나로 모임인원 제한도 좀 풀리고 연말도 가까워 오고 모임하기에 알맞는 식당이다.
락희옥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30길 63 영서빌딩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