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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창
추천해요
2년

코키지도 술도 없는 이상한 고깃집 여기도 충북 음성산 한우를 쓰는 집이다. 최근 음성산 쇠고기가 대세다. 안심은 2cm, 등심은 넓적하게 1.5cm의 두께. 조금씩 더 두꺼워도 좋으련만. 인덕션으로 프라이팬을 달궈 200도가 될 때까지 기다린 다음 쇠기름을 두른다. 안심은 깍뚝썰어 한 입 크기로, 다다끼한 참치처럼 미디엄래어로 익혀 준다. 기름이 더 많은 등심은 안심보다는 길쭉하게 썰어 미디엄으로 익혀낸다. 굽는 것도 자르는 것도 숙련된 솜씨다. 고기 굽기는 진심이다. 등심을 좀 남겨 잘게 다져 익힌 후 볶음밥과, 짜지않고 두부를 푸짐히 넣은 옅은 황토색 된장찌개는 최고 맛난 조합의 식사가 된다. 특이하게도 이 집엔 술이라는 건 한 방울도 없다. 마시고 싶은 술은 전부 식객이 가져와야 한다. 와인도 양주도 소주도 모두 반입 오케이다. 글라스웨어는 전부 제공이 되니 주당들에겐 최고의 집이다. 근데 이상하게도 언제나 고기나 밥보다 술이 먼저 떨어진다. 매번 어쩔 수 없다. 늘 얼마나 마실지 모르니까. 주당들에게는 천당이자 동시에 지옥인 집이다.

경천애인 2237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421 암천빌딩 3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