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은 분류에서 시작하고 분류는 무엇이 서로 다른지를 아는 것에서 시작한다. 서로 다른 차이를 아는 것 쉽지 않다. 특히 미각은 참으로 주관적이라 차이를 객관화 하기 어렵다. 그래서 어려운 술인 와인에 스노비즘이 있다. 스시에도 심한 스놉들이 있다. Fine dining에 어린 아이를 데려가지 않는 이유는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어린 아이들은 차이를 모르므로 아이의 음식값으로 고가를 지불할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스시도 고가인 음식이다. 각 스시집마다,쉐프마다, 내는 음식의 미묘한 차이를 알아내면 들인 비용이 아깝지 않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참 좋겠다. 고가의 가치는 아는 것에 비례한다. 그러나 차이를 알려면 다양한 경험과 훈련, 즉 공부가 필요하다. 단순히 이 집 저 집 돌아다니며 많이 먹는다고,사진찍는다고,일본말로 생선 이름을 안다고, 다 되는 건 아니다. 맛을 기억하고 비교하고 호기심을 끊임없이 가져야 한다. 스시도 공부하지 않고 그냥 얻어지는 것은 없다. 일반 소비자에겐 음식이니 그냥 맛있게 먹어도 그만이지만. 스시 타노. 스시 공부하기 즐거운 곳 중 하나다.
스시 타노
서울 서초구 서래로5길 30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