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 산채식당 거리의 토종닭 요리 겨울 운동은 에너지가 많이 필요해 저녁이 되면 금방 허기가 진다. 하여 평창에는 고깃집들이 성황이다. 아무리 맛난 고기도 매 끼는 부담이다. 고기에 식상하면 닭요리를 찾는다. 가시머리식당이 예약이 어려울 정도로 호황. 차선책으로 오대산 산채백반 거리의 이 식당을 찾았다. 토종닭 백숙과 토종닭 볶음탕. 미리 시간반전에 예약. 겨울 저녁이라 오대산 입구까지 드라이브길이 깜깜하고 고즈넉하다. 별빛이 쏟아진다. 백숙은 능이향 나는 거무튀튀한 국물에 잘 익혀져 있다. 기름이 자르르 돈다. 거의 30호에 가까운 크기. 닭만으로도 냄비가 꽉 찬다. 부드럽게 분리되는 다릿살과 가슴살 그리고 큼직한 날개. 따로 간 할 필요 없다. 순식간에 다섯명의 입속으로 사라졌다. 그야말로 순삭. 볶음탕은 잘 토막쳐서 얼큰한 국물에 감자, 당근 토막 등과 섞여 있다. 간이 잘 맞추어진 닭볶음탕 싫어하는 사람이 우리나라에 있을까. 국물이 맛있어 공기밥을 시키니 사장님이 말리신다. 맛난 누룽지 주신다고. 백숙 국물에 끓이는 통누룽지. 펄펄 끓인 구수한 솥밥 누룽지 일품이다. 배가 남으면 산채정식 시키려 했다가 토종닭 백숙과 볶음탕에, 누룽지에, 다 배불러 산채정식은 다음 기회에 오기로 했다. 자기 식당의 식재료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사장님이다. 알펜시아에서 혹은 용평에서 산채정식이 지겨울 때, 혹은 평창 고기가 식상할 때 한 번 쯤 올만한 집이다.
산수명산
강원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3길 13 산수명산산채전문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