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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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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망은 좋은 스시야 58층에 있으니 한강을 포함해 내려다 보는 뷰가 좋지만 어둠이 내리면 뷰도 잠깐이다. 디귿자로 놓인 다찌에 다떼마에가 둘이다. 스시야의 첫 접시가 차완무시가 아니라 전복죽. 캐주얼 하다. 그리고 바로 오즈꾸리. 능성어, 단새우, 방어, 국산 캐비어 올린 캐나다산 바닷가재, 참치뱃살. 스시 첫점이 도미뱃살 마쓰가와. 샤리가 정말 작다. 니기리가 약해 샤리가 흐물어진다. 손으로 집기가 영 까다롭다. 이어 나온 시로미 능성어와 광어. 숙성을 거의 하지 않은 나마. 샤리가 이미 없어진지 오래인데 입안에서 능성어 힘줄이 남아서 질겅질겅 씹힌다. 광어 조차도. 이 불균형이 낯설고 당혹스럽다. 시로에비는 그나마 좀 나았다. 가리비관자, 도화새우, 단새우와 성게소, 찐전복, 보리새우. 새우가 연달아 나온다. 이것도 좀 생소하다. 아무리 새우가 맛나도 식감을 생각해 순서를 좀 섞으면 좋으련만. 랍스터 맑은탕, 홍해삼, 문어와 연어알 올린 문어 빨판, 조금더 부드럽게 쪄내야 한다. 게살, 생선살을 푸짐히 넣어 튀긴 아게모노, 붉은 된장국. 아까미즈께로 만든 데마리스시 구슬초밥이 새로웠다. 난반즈께, 킹크랩, 금태구이, 게살치즈구이, 보리된장 올린 두릅스시, 아나고. 껍질 쪽을 덜 익혀 미끈거리는 아나고. 실력을 유감없이 보이는 아나고다. 옥돔구이, 식사로 나온 소바, 디저트. 디저트로 나온 홍매실만 도도했다. 양은 참 많고 귀한 재료로 만들어 주는데. 갑각류에 너무 치우친 구성. 히카리모노가 거의 없는 단점. 디테일이 좀 더 나아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다. 친구가 산 저녁은 리뷰하기가 여간 까다롭고 힘든게 아니다.

슈치쿠

서울 영등포구 63로 50 63스퀘어 58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