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d fashioned trattoria. 얼마나 많은 식당들이 명멸하는가. 반짝하다 없어지고 잠시 인기를 끌다가도 금방 싸늘하게 식는 이 정글에서 오랫동안 식당을 유지하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오래오래 하는 것이 가장 잘 하는 것이다. 이탈리안 1세대 쉐프라 불리우면서 현업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는 남쉐프. 이 푸근한 식당에서 아저씨들이 동창모임을 한다. 와인을 마시기 위해. 같은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동기동창이 열 명 가까이 모였다. 전복초무침, 이탈리안 육회, 소정강이 요리인 오소부코, 프랜치랙, 홍합찜과 파스타. 와인이 술술 들어가는 라인업이다. 육회는 케이퍼스, 후추, 올리브오일로 양념이 되어 있어 낯설지 않다. 힘줄제거가 좀 더 되었으면 식감이 더 좋았을 듯하다. 오소부코는 정강이살을 뼈째로 뭉근히 오래 끓여내는 시그니쳐. 리조토와 함께 낸다. 램쉥크와도 비슷한 요리. 부드럽게 잘 고았다. 홍합찜을 까 먹고도 남으면 홍합살을 발라 남은 소스 국물에 파스타를 해 준다. 이게 아주 별미다. 간간하고 맛있는 탄수화물. 이 이외에도 트리빠 등 맛난 디쉬들이 풍성하다. 동기들의 이야기만큼이나 음식과 와인이 풍성하고 맛있다. 코키지 후리라도 식당 와인 한두병 팔아주는게 식객들의 매너임은 물론이다.
에르바
서울 강남구 논현로155길 11 동란빌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