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참복 코스요리 한 곳에서 꽤 오랜 업력을 이어가는 복요리집. 오랜만에 방문했더니 건너편 이층 건물까지 확장했다. 룸수요가 많아 업장을 늘였다고 한다. 가격이 꽤 높은 복코스 요리 식당. 코시국에 오히려 더 선전했던 모양이다. 이전의 복코스와 구성은 거의 차이가 없지만, 이전의 꿈틀거리던 활참복 지리의 멋은 없어졌다. 그 매끄러운 감촉을 지닌 촉촉하고 탱탱하고 하얀 활참복 살 맛. 꿈틀거리는 복어토막을 접시 하나 가득 담아 와 데쳐 주던 그 기억. 식당이 커지며 활참복 보다는 미리 준비해 놓는 생참복을 내게 된 것이다. 규모가 커지면 이런 중요한 요리의 디테일이 없어져 여간 서운한게 아니다. 내겐 이게 핵심인데. 아게다시도후, 복껍질초무침, 복사시미와 폰즈소스, 복회배추쌈, 간장소스 복어찜, 복어튀김, 복정소구이, 복껍질튀김, 생복맑은탕, 복죽, 후식. 야끼 코스. 와인을 비롯한 여러 가지 맛난 술도 갖추고, 복요리 식당으론 격식도 있다. 복어 자체를 즐기는 식객들 보다는 형식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선호할 것 같은 식당이 되었다. 정성을 다 했다고 표할 수 있는 식당에서 스승의 날 저녁식사 모임을 가진 제자들의 마음이 떡케잌에 올린 장미꽃처럼 아름답고 감사하다.
현해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318 SB TOWER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