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꼬치 중심 오마카세 신당동 중앙시장에서 10호 내외의 육계를 가져다가 야끼도리를 만들어 판다. 1,2부로 나누어 1부는 오마카세 8만원, 2부는 단품과 7종 닭꼬치를 3만원에 낸다. 닭꼬치는 소금과 타래를 이용해 굽는데 타래가 달지 않고 아주 살짝 은근하게 맛을 내 좋다. 타래를 쓰는 것보다 시오를 쓰는 꼬치가 많아 내 기호에도 맞아 좋았다. 그 날 오마카세의 구성은 이랬다. 1. 토마토스프, 2. 전복찜과 내장소스 그리고 빵, 3. 허벅다리, 4. 연골, 5. 가지, 6. 돼지고기 간장조림, 6. 표고버섯 7. 가슴살 다짐 (사사미 야메로우 마끼), 8. 껍질, 9. 감자사라다. 여기까지 내고는 이제 닭꼬치는 10. 세세리와 11. 츠쿠네가 두 개가 남았다고 통보를 해 준다. 닭꼬치는 이제 시작인데 너무 어이가 없어. 아 추가 주문하란 얘기구나. 그래서 테바나까 달랬더니 없다네. 2부도 아니고 1부에서 야끼도리집에서 주문 재료가 없다. 더구나 그 흔한 날개가 없다. 이해 불가. 그러면 어떤어떤 재료는 없습니다 라고 미리 주문전에 알려줘야 하는 거 아닌가. 또 재료 없다고 할까봐 오히려 내가 겁이 나서 계란말이와 가라아게 따로 주문. 설마 계란은 있고 튀길 닭은 있겠지. 니이가타의 명주 구보타 만쥬 좋은 사케와 초컬릿향이 좋은 글렌모렌지 시그넷 싱글몰트 5,10의 작지 않은 코키지를 내고 페어링했는데 술맛이 뚝 떨어져 버렸다. 12. 야끼 오니기리와 13. 라면을 안주삼아 글렌모렌지를 마셨다. 쉐프는 참 눈치도 없지. 이럴때 맛난 술 드시는데 언더하우스로 꼬치를 한 개라도 돌렸으면 그냥 넘어걌을텐데. 이 구성의 8은 압구정이라도 야끼도리 오마카세로 좀 부족하다. 기대가 너무 컸던 걸까. 차라리 2부에 7꼬치 3만원에 추가주문하며 여유있게 즐기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 내돈 내고 식당에서 쫓기듯 먹고 마실 이유가 없다. 이제 1,2부 있는 식당에 1부는 가지 않을 듯하다. 야끼도리를 밥으로만 먹는 사람이 있을까만 밥만 먹으려면 1부로, 술도 마시고 이야기도 좀 하려면 다른 식당에서 잘 먹고 2차로 2부로 가길 권한다.
스미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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