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은 오직 곰칫국과 대구탕. 오늘 뭐가 좋으냐고 물으면 돌아오는 대답. 생태탕이나 찌개는 생물이 아니란 말씀. 당연하지. 곰칫국은 아침에도 점심에도 저녁에도 삼시세끼 해장을 해 준다. 맑게 끓인 곰칫국 국물과 흐물흐물하고 보드러운 살점. 심심하게 끓여낸다. 이 동네에서 곰칫국으로 이름이 났다. 주말 점심에 늦게 갔더니 이른 아침부터 그 시간까지 쉴 새 없이 손님을 받느라고 바빠 쉐프들과 늦은 점심을 들고 있던 사장. 희색이 만면하다. 이틀에 걸쳐 대구탕, 생선 구이, 곰칫국, 동태탕을 들었다. 매번 여러 팀들이 와 한결같이 곰치김칫국을 주문하고 똑 같이 명란젓 리필을 주문한다. 신기하네. 아재들 네 명이 얼큰히 식사하고 계산하러 나가니 익숙한 분홍색 플라스틱통을 계산대 옆에 진열해 놓는다. 자연스레 손이 가도록. 집에 빈 손으로 가지말고 명란젓 사 가란 얘기다. 모녀로 보이는 팀, 애인으로 보이는 팀 손님들이 계속 들어선다. 곧 웨이팅이 생길 듯하다. 가격이 좀 센 양양의 생선탕집이다.
동일식당
강원 양양군 양양읍 남문3길 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