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반입료 없는 청담동 해장 요리집 풀 해 숙취 정, 해정이 변하여 장을 풀다, 해장이 되었다. 청담동 큰 길가에서 조금 들어가면 통창으로 시원하게 들여다 보이는 건물. 1층은 좁고 2층은 널찍해 테이블을 창가에 둘렀다. 꼭 부티크 같은 이 건물이 해장국 식당이었다니. 양무침. 한우 깐양을 얇게 채썰어 팽이버섯, 양파 등의 야채와 버무려 내온다. 부민옥의 양무침이 두툼하다면 이집의 양무침은 식감이 얇은 깔끔한 요리다. 쉐프가 만든 과일소스장이 상큼하게 신맛을 더 한다. 건강함을 느끼게 하는 첫 요리로 위와 식욕을 깨운다. 양지수육. 양지를 삶아 같은 크기로 보기 좋게 썰어 부추더미와 육수 위에 낸다. 먹는 동안에 육수를 보충하며 고기와 육수를 번갈아 즐긴다. 수육의 소스는 양무침용과 같다. 이 육수가 기막히다. 그야말로 담백한 삶은 쇠고기 요리. 술반입료 없으므로 당연 와인과 함께. 잔이 반투명 잔이라 와인을 잘 즐길 수 없는게 아쉬운 점. 브로큰차지도 흠. 이제 메인. 곱창전골 중자. 큼직하게 썬 한우 곱창을 느타리, 표고 등 버섯과 양파, 쑥갓과 함께 내 끓여 먹는다. 곱창이 중자라도 넉넉하다. 곱창의 질이 참 좋은데. 역시 정육공방 고깃집에서 하는 곳은 재료가 다르구나. 건더기 건져 먹고 우동사리와 육수 붓고 다시 끓여. 깍두기와 겉절이 김치. 여긴 한라산이지. 아쉽게도 라면사리는 없다. 좋아하는 해장국과 내장탕은 배가 불러 첫 방문이라도 맛보지 못하고 다음을 기약. 아쉽다. 다음엔 청담해장국 시그니쳐 고기해장국 맛보리라. 청담동에도 가 볼만한 해장국집이 있다.
청담해정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79길 20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