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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창
추천해요
3년

스테이크 하우스 안심의 가장 큰 부분인 샤토브리앙은 350gr 한 사이즈, 알등심인 립아이는 400gr 이상으로, 미리 주문해야 판매하니 여럿이 함께 가야 제대로 맛 볼 수 있다. 표면은 마이야르를 일으켜 바삭한 익힘으로 육즙을 가두고, 적절한 레스팅으로 가운데 모였던 수분이 고기 조직내 골고루 퍼지게 하여, 가장 먹기 좋은 온도로 말든소금만 곁들여 흰 접시에 담아 내 온다. 소금 더 찍지 않아도 구워 낸 상태 자체로 이미 간이 맞는다. 울프강처럼 끓는 버터가 지글거리는 소란스러운 기운 없이 우아한 스테이크. 이 도시 안의 최고의 스테이크 중 하나다. 스테이크의 두께에 따라 레스팅 시간이 달라야 하는 건 과학과 경험의 영역. 스테이크를 자를 때 과연 핏물이 배어 나오지 않았고, 한 조각 잘라 입에 넣었을 때 치아 사이에서 느끼는 샤토브리앙 고기결의 수분감은 케이머스 와인과 함께 달았다. 립아이는 진하고 고소했다. 톱니근 살치살도 맛있었지만 정통스테이크 하우스의 선호 부위와는 거리가 좀 있다. 역시 살치는 숯불구이인가. 따끈하게 구운 바게트를 눕히고, 생마늘 한 쪽으로 표면을 문지른 다음 올리브오일을 듬뿍 바르고 빨갛게 익은 큼직한 토마토를 짜서 올려 먹는 판콘토마테. 최고의 재료들의 맛있는 조합. 구운 새우와 튀긴 돼지껍데기를 수란과 비스크 소스에 곁들여 먹는 애피타이저. 트러플 치즈와 트러플 오일, 프로슈토와 함께 드는 감자튀김. 구운 아스파라거스와 감자 퓨레. 그뤼에르 치즈를 얹은 큼직한 달팽이. 트러플 제스트와 트러플 오일, 포르치니버섯을 듬뿍 올린 리조또. 트러플의 향이 온 방안에 가득 퍼지며 모두 맛있게 즐긴 리조또. 가리비, 모시, 바지락 넣은 스파게티. 새우 듬뿍 넣고 비스크소스로 버무린 스파게티. 스테이크를 비롯 각 요리의 완성도도 모두 뛰어나다. 제 값을 하는 식당이다. 가격은 높은데 어설픈 쇠고기구이 식당에 가는 것 보다는, 한 번을 들어도 만족도 높은 쇠고기를 원할 때, 최고의 스테이크를 경험하고 싶을 때 권할만한 집이다.

부첼리 하우스

서울 용산구 독서당로 122-1 폴트힐(Fort Hill)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