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지암의 소머리국밥 사람 이외의 동물의 머리는 다 대가리인데. 이 소머리국밥은 고유명사처럼 되어 소대가리국밥으로 부르기가 어렵다. 곤지암의 로컬푸드 소머리국밥. 곤지암하면 이 국밥을 떠 올린다. 저저마다 원조라 하는 세상. 한 집 외에는 다 원조가 아닌 데 모두 장삿속으로 하는 말이다. 하도 사람이 많아 일인당 소주를 한 병이상 팔지 않는 집도 있었다. 큰길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큰길에서 꺾어들자마자 보이는 이 식당도 꽤 오랜 업력을 자랑한다. 로컬들이 뜨내기들을 피해 다닌다는 집. 그래도 뜨내기들이 훨씬 더 많아 보인다. 소머리국밥의 생명은 국물과 고기. 도가니탕보다는 진하지 않지만 젤라틴이 껄쭉하게 녹은 국물인데 요즈음에는 이렇게 걸쭉한 소머리탕을 만나기는 어렵다. 또 하나는 삶은 소대가리 두피의 살이 백미. 껍데기와 함께 피하층이 쫄깃한 그 두피의 독특한 식감이 일품. 다른 부위에서는 맛 볼 수 없는, 소머리국밥에서만 먹어볼 수 있는 고기. 이 부위가 없으면 그냥 설렁탕과 같다. 최소 서너점은 들어야 맛난 소머리국밥이다. 오늘은 다행히 몇 점 보인다. 저녁엔 두피 한 점에 소주 한 잔. 맛난 안주가 된다. 물가가 아무리 빠르게 올라도 이럴 수 있나. 몇년전 보통 소머리국밥이 9,000원이었는데 이젠 14,000원 이다. 그래도 골프장 식당 식사값의 1/2. 중부cc 앞에 있다.
구일가든
경기 광주시 곤지암읍 경충대로 540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