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구도 역시 뱃살 아구가 수족관에 가득 들어 있다. 아구로 시작해 아구로 끝나는 코스. 기껏해야 아구찜 그리고 안키모 정도가 보편적으로 알려진 아구 요리. 이 식당의 아구 코스는 아구생간을 기름소금장에 찍어 먹는 걸로 시작한다. 익히지 않은 생간. 간이 간이 되어 있지 않다. 생뚱 맞은 부산어묵 얇게 부친 것 한 장씩. 아구살로 회를 떠 내 온다. 연한 벽돌색 살점이 두툼하다. 아구살이 희지만은 않구나. 몽글몽글 한 식감. 생경하다. 아구의 위를 얇게 저며 야채와 초장으로 버무린 위무침. 거의 모든 초무침의 맛은 같다. 아구수육이 맛있다. 간간한 육수에 아구살을 토막쳐 넣고 콩나물과 미나리를 듬뿍 올렸다. 제일 맛난 순서로 알았는데 다 먹고나니 뱃살만 따로 가져다 준다. 이 아삭하고 쫄깃한 아구 뱃살 데침. 일품이다. 역시 아구도 뱃살이구나. 아구찜 먹고난 양념에 볶아 주는 밥, 아구수육 국물에 말아 즐기는 죽. 맛있지만 뱃살 수육에 미치지는 못한다. 갈미조개 먹어도 그만 먹지 않아도 그만이니 65,000 코스면 족하다.
생생아구
서울 송파구 백제고분로7길 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