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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창
추천해요
1년

유 코스 새로생긴 호텔의 중식당 코스 요리 ‘유’코스에 북경오리를 추가해 맛보다. 비오는 토요일 저녁의 강남은 교통이 정말 최악. 움직이지 않는다. 겨우겨우 약속 시간에 도착. 호텔 중식당 하우스 샴페인 한 잔이 위로를 준다. 레이블에 호텔의 이름이 프린트 되었다. 부드러운 꽃향이 섞인 탄산도 자극적이지 않네. 양장피에 나오는 수정피가 든 첫 요리. 새우, 쇠고기, 해파리 등과 야채가 차지 않게 미지근한 온도. 겨자 소스가 있어 잘 섞어 먹으면 상큼한 전채겸 요리가 된다. 송이버섯과 노루궁뎅이버섯이 반반 넉넉히 들어간 맑은 스프. 송이의 쫄깃함과 비강과 인두 깊숙하 전해 오는 송이향에 취한다. 귀한 재료로 만든 요리는 심플할수록 돋보인다. 장뇌삼도 한 뿌리 들었다. 북경오리. 잘 구운 오리를 쉐프가 가져와 보여 주고 잘라서 개별 접시에 소담히 담아 준다. 바오빙에 파채, 오이와 함께 싼 두 점. 하나는 첨면장을 넣었다. 위에 올려진 껍질이 붙은 가슴살. 껍질이 얇게 붙어 있고 가슴살이 촉촉하다. 껍질만 맛볼 수 없는게 아쉬움이다. 통 샥스핀찜. 별모양의 해삼을 제일 아래에 넣고, 전복, 송이, 관자 등의 해물과 은행, 청경채를 곁들였다. 오독한 지느러미결이 홍초 뿌린 소스에 뭍혀 스르르 입속에서 부서진다. 메로를 구워 껍질 없는 살을 모렐버섯 소스에 올렸다. 중식이 아닌 양식 같기도 하고. 재료가 주는 인상과 소스가 주는 이미지가 뒤섞여 생경하다. 쇠고기 양상추쌈은 메뉴에 없는 서비스. 쇠고기와 캐슈넛, 피망등이 어향소스와 어우러졌다. 식사로 주문한 향고 우육탕면. 우육은 아쉽게도 덩어리가 아닌 우삼겹 두 점. 야채와 표고, 황금팽이, 연근 등이 들어 아삭하게 가볍다. 전체적으로 간결하고 우아하다. 재료 하나하나의 맛을 조금씩 볼 수 있는 요리들의 구성. 좋은 재료들이 인상적인 표현. 송이는 만능이다.

더 그레이트 홍연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231 센터필드 36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