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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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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미금역의 해산물 식당 미금역에 붙어 있는 영덕강구항. 자연산 해산물을 내 좋아하는 손님들이 많다. 제일 많이 주문하는 문어와 골뱅이 반반. 이처럼 심플한 해물안주가 또 있으랴. 잘 삶아 적당히 잘라 내기만 하면 된다. 그런데 그 잘 삶기가 어렵다. 덜 삶아도 더 삶아도 질기다. 문어 다리가 그렇다. 겉은 삶아진 것 같은데 코어가 덜 삶아져 질기기 쉽다. 이날 문어가 그랬다. 사이즈는 참 맛 나는 2-3kg 짜리. 첫 입엔 잘 삶아진 듯 했으나 마지막이 질겅거린다. 씹어도 씹어도 넘어가지 않아 삼키는 수 밖에. 문어대가리는 그런 일이 없다. 그래서 언제나 대가리가 다리보다 더 맛있다. 부드럽고 맛있는 문어로야 옥토스의 문어다리 튀김만한게 있으랴. 골뱅이와 내장. 부드러운 노란 속살과 잘 어울리는 진녹색 내장. 나무랄데가 없다. 이 집의 진가는 생물로 끓이는 곰치 혹은 대구탕이다. 이 날따라 곰치가 없어 대구탕으로 대신했는데. 오히려 이 대구탕이 물건이었다. 큼직한 숫컷. 녹진한 이리. 상아 같은 속살과 대가리에서 나오는 뽀얀 국물. 콩나물과 대파의 시원하고 달달한 조연. 냉동으로는 낼 수 없는 깨살의 촉촉함, 대가리 속살의 부드러움. 고추장 푸는 매운탕은 생물에 대한 실례다. 대구탕이 맛있어 추워도 좋았다. 라면까지도 푸른 병들을 비워냈다. 추워지니 뜨끈한 대구탕 계절이 돌아온 것이다.

영덕 강구항

경기 성남시 분당구 미금일로90번길 32 웰파크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