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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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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언제나 벚꽃이 만개한 스시야 오랜만의 방문. 친구들과 토요일 점심에 사시미 오마카세. 이전의 두 번 방문 좋았던 기억. 벚나무 조화만 빼고. 그 벚나무 조화는 여전히 만개해 있다. 쉐프가 새로운 얼굴. 이전에 내가 만났던 이타마에 쉐프들은 따로 나가서 개업했다고. 이 분은 처음 본다. 해물과 버섯이 넉넉히 든 뜨끈한 차완무시. 트러플 없어 좋다. 오크라 올린 상큼한 모즈쿠. 침샘을 자극한다. 곤부지메로 잘 숙성한 참돔. 꽤 오래한 듯 살캉하게 녹는다. 우니소스와 간장젤리를 넣고 말아 낸 광어. 소스가 달다. 마늘간장으로 양념한 방어살다짐을 만 방어카르파쵸. 바지락 맑은국. 깨소스와 김가루를 함께 낸 고등어초절임. 큼직한 찐전복과 내장소스 그리고 샤리. 소스가 무척 달다. 실파 올린 스페인산 오도로 아부리. 코끝을 스치는 비린내. 우니크림소스를 얹은 관자 마끼. 소스가 좀 달다. 붉은 된장국. 주도로. 소금만 올린. 평균보다 약간 따듯한 온도감. 이카. 시소잎 다져 넣고 유자제스트를 흩뿌린. 아까미즈케. 아주 살짝 절인. 마아지. 시소를 다져 민트향을 가미한. 삼치. 볏짚을 훈연한 향이 그윽한. 단새우성게소. 캐나다산 우니, 단 맛 나는 새우와 감태의 콜라보. 감자크로켓. 크리미한 감자와 바삭한 껍질. 대하. 7부는 익히고 나머지는 살짝 토치를 해 불맛을 입힌. 아나고. 쪄서 구운 장어. 색깔을 짙게 낸다. 후토마키. 교꾸. 좀 질다. 이나니와 우동. 단팥아이스크림. 쉐프가 혼자 하기 때문에 예약을 조절해 받는다. 오히려 조용히 즐길 수 있는 장점 있는 스시야. 음식이 좀 내 입에 단 것이 흠이다. 식당 벽의 신몽삼의 시 한 수가 스시 만큼이나 맛지다. 우음(偶吟) / 일암(一庵) 신몽삼(辛夢參) 心有是非知己反(심유시비지기반) 口無長短及人家(구무장단급인가) 消除惡念霜前葉(소제악념상전엽) 培養善端雨後茅(배양선단우후모) 내 자신 옳고 그름 돌아볼 줄 알아야 하고 남의 장단 이러니 저러니 말하지 말아야지 서리 앞에 잎 지듯이 나쁜 생각 떨어내고 비온 뒤에 띠(풀) 자라듯 착한 마음 길러야지 이 시를 보고는 negative review 를 쓸 수가 없네. ㅎ. 고수다.

스시 작

서울 송파구 양재대로71길 13